2020. 4. 23. 14:27ㆍCooking
Hello :)
3월 초 저녁식사 준비 중,
스틱 당근을 먹겠다며
칼로 당근을 썰다가
딱딱한 당근에 칼이 삐끗하여
그만 칼날로
왼쪽 검지 첫마디를 찍어버렸어요.
순간 뜨거움이 느껴지더라고요.
키친타월을 뜯어 손가락을 바로 감싸 눌러줬지요.
밴드나 붙이고 지압하자라는 생각에
밴드를 찾아 붙이려는데
키친타월이 피로 흠뻑 젖어있더라고요.
바로 다다다 옷 갈아입고 지갑을 챙겨
남펴니에게 응급실로 오라고 전화를 남기고
그 와중에 가스밸브와 불을 다 끄고
집 앞 응급실로 달려갔습니다.
코로나19 관계로 체온을 몇 번이나 재고 들어갔는지...
나는 너무나도 심각한데
응급실에서는 대기하라고만 하더라고요.
대기하는데 상처가 뜨겁고 시리더군요.
의사 선생님께서는
다행히 깊이 베이지 않아서
봉합만 살짝 하면 된다고 하셨어요.
음? 봉합?!
내 몸에 바늘과 실을?!
전 잘못 들은 건가 했죠.
30여 년을 살아오면서
떨어지고 구르고 까지고 난리 났었어도
크게 다친 적 없이 사지 멀쩡하게 살아왔기에
'난 튼튼해, 난 불사신이야'
라며 겁 없이 평생을 살았었습니다.
그런데 봉합이라니 ㅋㅋㅋㅋㅋㅋㅋ
수술대에 누운 순간
미친 듯이 몸이 떨려왔어요.
그 장소가 추워서 그런 거라 애써 혼자 진정시키며
의사 선생님께 많이 아프냐고 묻는
내 목소리가 심각하게 많이 떨리더라고요.
"당연히 아프죠."
라고 무심하게 대답하시는 의사 선생님 말에
망연자실했습니다.
마취주사가 굉장히 아프더라고요.
아무리 아파도 소리 한번 안 지르고
아무리 아파도 눈물 한 방울 안 났는데
정말 세 방 맞는 내내 소리를 질러댔습니다.
그렇게 10일 후 실을 제거했고
염증이 났고
거의 한 달을 금주 상태로 지냈어요.
운동을 안 하는데도 금주 상태이니 살이 빠지더군요.
이유는 식욕이 없었습니다.
한 달 전에 산 치마가 헐렁해질 정도로 입맛이 없었어요.
그러다 손가락에 딱지가 떨어지고
더 이상 아프지 않게 되자
바로 알코올을 꿀꺽꿀꺽했어요.
그러자 아주 신기하게도
없던 식욕들이 샘솟더라고요?!
4월 첫째 주부터 지금까지
저녁마다 미친 듯이 먹어댔습니다.
다이어트한다고 월남쌈을 해 먹긴 했는데
일주일에 세 번...?!
살이 아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네요 덕분에.
네.
식욕부진의 원인은 알코올이었습니다.
나 알코올홀릭인가 봐요 하하 :(
그래서 다시 시작합니다.
다. 이. 어. 트.
맛있게 먹고자 이것저것 해 먹어 봐요.
요리는 손가락 다친 이후로
칼이 무서워서 잘 안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칼질(특히 당근!!!)은 항상 남펴니가 컷 해준답니다!
[다이어트 식단]
마켓컬리에서 주문한 연어
진짜 엄청 맛있어요!
냉장고에 썩어가던 치즈
잘게잘게 잘라서 채소 위에 뿌려주었어요!
또 베란다에 썩어가던 감자 세 개
하나는 고구마와 같이 삶고
두 개는 에어프라이어로 아코디언 감자를 만들었습니다!
풀때기로 안된다는 남편은
고구마와 아코디언감자를
저는 풀때기와 으깬 감자, 연어, 당근을 먹었네요!
[아코디언 감자]
감자(2) 버터(2) 치즈 소금 에어프라이어
1. 감자를 깨끗하게 씻는다.
2. 감자 밑부분을 조금 잘라 수평이 되도록 한다.
3. 최대한 얇게 썰어준다.
(감자의 바닥까지 잘리지 않도록 8~90% 정도 깊이로 컷)
4. 자른 감자를 물에 10분간 담에 전분기를 빼준다.
6. 감자의 물기를 제거하고 녹인 버터를 골고루 사이사이 발라준다.
7. 에어프라이어 200˚ 15분 돌린다.
8. 15분 후 감자 한 개에만 사이사이 치즈를 올려준다.
9. 에어프라이어 200˚ 5분 돌린다.
10. 감자에 소금을 뿌려준다.
치즈가 너무 타서 시커멓지만
치즈맛이 한껏 느껴져 아주 맛있었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치즈 넣지 않은 감자가
더 맛있었어요!
바삭바삭 포카칩 먹는 기분?!
요즘 코로나19에 급식소를 운영하지 않아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녀요.
이렇게 채소와 아임닭 닭가슴살을 넣어
닭가슴살 샐러드로 챙겨 오는데
생각보다 든든합니다!
(드레싱이 없어 노드레싱입니다ㅜ)
사진은 양이 많아 보이지만,
딱 닭가슴살 크기예요!!!!!!!!
Anyway,
매번 똑같이 먹는
다이어트 식단이 지겨우면
가끔씩 이렇게 차려 먹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
그런데 가장 완벽한 다이어트 식단은
뭐니뭐니해도
고구마, 닭가슴살, 방울토마토
하루 4끼 4시간마다 섭취
주1회 1끼 치팅데이
인 것 같아요! 여기다가 양파즙까지 곁들여 먹으면 굿굿!
가장 완벽하고 효과를 많이 보고 건강한
식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세 달 동안 저 식단으로 살았던 경험)
찬바람이 휘이잉 지나가면
금방 더워질 거 같아요!
슬슬 다이어트 시작합시다용!
Goodbye :)
'Cook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치쌈장/크래미 유부초밥/야끼오니기리 (0) | 2020.04.29 |
---|---|
찬바람엔 역시 "장칼국수" (0) | 2020.04.23 |
한끼 뚝딱! "참치 나물 채소 비빔밥" (0) | 2020.04.17 |
계란물 없이 하는 겉바속촉"애호박전" / "소고기뭇국" (0) | 2020.04.14 |
매콤달달달달 "떡볶이" (0) | 2020.04.14 |